칸 영화제 감독상은 왜 있는건가요?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은 주연배우들의 연기를 평가하고 수상을 하는게 이해가 되는데감독상은 외 주는건가요?사실상 영화가 감독꺼 아닌가요?황금종려상, 그랑프리 등 작품상에 포함되지 않고 따로 감독상을 만들어 감독에게 수상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은 주연배우들의 연기를 평가하고 수상을 하는게 이해가 되는데감독상은 외 주는건가요?사실상 영화가 감독꺼 아닌가요?황금종려상, 그랑프리 등 작품상에 포함되지 않고 따로 감독상을 만들어 감독에게 수상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감독상과 작품상이 좀 비슷하긴 합니다. 주로 작품상을 받은 작품은 감독상도 함께 받기 때문에 두 개의 차이가 별로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프로듀싱(제작)과 연출의 차이가 확실한 경우 두 상의 차이는 확실해 집니다. 작품상은 프로듀싱을 잘 한 상이고 감독상은 연출을 잘 한 상으로 간단히 말할 수 있습니다. 세종대왕에게 상을 준다면 감독상이 아니라 작품상일 겁니다. 감독상은 아마도 훈민정음 사업 책임자가 되지 않을까요. 물론 세종이 그 역할까지 했다면 감독상까지 받아야 겠지요.
충무로 한 영화사에서 제작자(프로듀서)가 한 작품을 기획하여 작가에게 시나리오를 쓰게 하고 기획안을 들고 다니면서 투자자들을 설득하여 투자까지 받은 후 감독과 제작진을 뽑아 하나의 훌륭한 작품으로 완성했을 때 그 작품에 대한 공헌은 프로듀서에게 돌아갈 것이고 연출을 잘 한 공은 감독에게 돌아가는 것이 당연할 겁니다. 그러므로 감독상은 그야말로 연출에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기획과 작가의 역할을 감독이 직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감독에게 모든 공이 돌아가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실정에서 실제 프로듀서가 미국처럼 연출자를 관리하는 상위의 직업이 아니라 감독을 도와주는 조연출 같은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그런 경우 작품상을 받을 자격은 역시 감독에 있을 겁니다. 할리우드 경우 편집의 최종 권한은 감독이 아니라 제작자에게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 DVD에 디렉트컷이 나오기도 합니다. 만약 연출자가 자기 작품이니까 마음대로 하겠다고 고집하면 아마도 해고될 겁니다. 그것은 마치 회사의 프로젝트팀의 팀장이 사장 말 듣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프로젝트를 결정하겠다는 말과 같죠.
삼성의 반도체 부문에게 상을 준다면 작품상은 이건희에게 감독상은 반도체 총괄 사장이 받겠죠. 영화를 예술적인 측면으로 볼 때는 감독이 왕이지만 산업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프로듀서가 왕입니다. 상업적인 측면이 더 강한 광고의 경우 광고상은 그 작품을 연출한 감독이 아니라 기획자가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