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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가 답답합니다 고2 올라갈때 정말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반으로 가서
고2 올라갈때 정말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반으로 가서 우울했습니다.친구를 사겨보려고해도 이미 무리가 지어져 있었고, 성격이 맞는 친구도 없더라고요. 무엇보다 반애들 모두 반에 친구가 1명씩 있어서 굳이 말을 걸어주는 친구도 없었습니다.학기초에는 정말 심각했습니다. 환경변화(1학년때에는 반에 친구들이 많았어요. 6명 정도. 분위기도 좋았습니다.)때문이였는지 기분 조절도 안 되어서 학원에서도 수업받다가 울기도 했고(지금도 가끔 그럼) 감정 조절도 어려웠고 지금도 다소 그렇습니다. 폭식과 거식을 왔다갔다해서 위가 자주 아팠고요. 어쨌든, 지금은 반에서 말은 안 합니다.어차피 저에게 말 걸어줄 사람, 같이 수업들을 친구는 이제 사귀기도 늦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반 친구들과 하는 수업에서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저도 제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말을 하기 싫습니다. 부끄럽기도하고, 애들이 이상하게(?)볼까봐 겁도 납니다. 나에게 신경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아는데도 말이에요. 일본어, 체육, 수학, 영어등 반에서 하는 수업이 짜증이 나기만 합니다.학교 선생님도 부모님도 저를 이해하지 못 합니다. 도대체 뭐가 문제냐고 묻는 주변에 저는 뭐라고 대답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저를 모르겠어요. 지금 가장 큰 문제는 반에서 말이 안 나온다는 겁니다. 수행평가 때문에 나가서 발표라도하면 화장실로 달려갑니다.속이 울렁거리거든요. 또, 등교하면 숨을 크게 쉬기위해 화장실로 피합니다.아무도 저를 신경쓰지 않다는걸 너무 잘 알고 있는데 도대체 왜 이러는걸까요? 점심시간, 탐구수업(자기 수업에 맞는 교실로 이동)에서 친구들을 만나서 행복합니다. 말도 잘 나오고요. 그냥 반에 있을때나 저와 친한 친구가 없으면 말을 못 하겠고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겠습니다. 그래서 그냥 업드려 있던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제가 싫습니다. 왜 이러는 걸까요? 마음가짐이 문제일가요? 객관적으로 알려주세요. 요즘 너무 답답합니다.
말씀하신 내용만 봐도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게 느껴져요. 먼저, 혼자가 아니라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해요. 이런 감정을 느끼는 건 마음가짐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 변화와 사회적 불안, 정서적 부담이 맞물린 자연스러운 반응일 수 있습니다.
고2 올라가면서 반 전체가 새로 바뀌고, 이미 친구 무리가 형성된 상황에서 혼자가 된 경험은 누구에게나 큰 스트레스입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서 자연스럽게 연결된 그룹 안에서 편안함을 느끼는데, 그 안에 속하지 못하면 불안감, 우울, 수업 참여 어려움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말씀하신 폭식과 거식, 울렁거림, 화장실로 도망가고 싶은 느낌은 정서적 긴장과 불안이 몸으로 표현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에서 말이 잘 안 나오는 것도 단순히 “부끄럽다”거나 “마음가짐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사회적 긴장과 불안 때문에 몸이 방어 모드로 반응하는 것이에요. 반 친구들과 수업 외 장소에서 말이 잘 나오고 즐거운 경험을 하는 걸 보면, 상황과 환경이 안전하다고 느껴질 때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있다는 증거입니다. 즉, 문제는 본인의 가치나 성격이 아니라, 특정 상황에서 느끼는 긴장과 불안이에 있습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지금 겪는 감정은 사회적 불안, 환경 적응 스트레스, 정서적 과부하가 결합된 상태로 볼 수 있고, 이런 상태에서 마음만 바꾸려고 하면 더 지치기 쉽습니다. 지금 필요한 건 자기 자신을 탓하기보다는, 안전한 환경에서 점차적으로 상황에 적응할 방법을 찾는 것이에요.
지금 겪는 어려움은 본인이 싫거나 마음가짐이 부족해서 생긴 게 아니라, 환경과 사회적 불안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반응이에요. 부끄럽다고 느낄 필요 없고, 조금씩 안전한 환경에서 자신을 경험하며 적응하면 점차 나아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