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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 자퇴생.. 공부가 힘듭니다.. 중학교가 기숙사였는데 중학교 1학년때까지는 점심시간 저녁시간까지도 공부할정도로 공부를 열심히 했었고
중학교가 기숙사였는데 중학교 1학년때까지는 점심시간 저녁시간까지도 공부할정도로 공부를 열심히 했었고 선생님께서 친구를 사귀면 공부에 방해가 된다고 하길래 친구도 거의 만들지 않았습니다. 근데 1학년 2학기 말부터 외롭기 시작하면서 나름 친구를 만드려고 노력하고 그런 일들에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으면서 사는게 전혀 행복하지가 않았고 점점 공부하는게 부질없어보여 조금씩 놓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중학교 3학년까지 공부를 거의 안하다가 고등학교 1학년때 다시 공부를 조금씩 하려고 했지만 공부를 잘하는 애들이 많은 지역으로 이사를 가서 학교 내신도 따기 쉽지 않고 수업도 따라가기 너무 힘들었습니다. 점점 의욕이 없어지고 이런 저런 일 때문에 학교도 계속 안나가다가 결국 고등학교 1학년 2학기 초반에 자퇴를 했고 지금은 재수학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재수학원도 사실 빠지는 날이 많고 측만증 때문에 앉아있기도 힘들고 체력도 너무 딸리네요. 아직도 공부를 하고싶은 마음은 딱히 없습니다. 그래도 다른 친구들은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얼른 마음을 잡고 공부를 해야할거 같은데 쉽지 않네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자퇴까지 고민하고 지금도 재수학원을 다니며 버텨낸 걸 보면, 이미 많이 애쓰고 있는 중입니다. 중1 때부터 혼자 감정을 눌러가며 열심히 했던 시간들, 외로움과 스트레스를 참아냈던 시간들이 무게로 쌓여있는 상태라 지금의 무기력은 당연한 반응입니다.
공부가 힘든 건 단지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몸과 마음이 이미 너무 지쳐 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측만증으로 앉아있는 것도 힘들고 체력도 떨어졌다면 공부를 하려는 의욕이 생길 수가 없어요. 마음을 다잡기 전에 먼저 몸을 회복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하루 20분이라도 산책하거나, 뻐근하지 않을 정도의 가벼운 스트레칭, 영양 있는 식사, 규칙적인 수면부터요. 체력이 조금 올라와야 집중력도 따라옵니다.
그리고 공부를 당장 열심히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나만 뒤처진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누구나 자기 속도가 있는 거고, 꾸준히 방향을 잡아가면 됩니다. 학원을 쉬더라도 하루에 단 30분이라도 ‘내가 정해서 하는 공부’를 해보세요. 자존감이 바닥일수록, ‘남들처럼’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만큼’ 하는 게 더 회복이 됩니다.
심리적으로는, 중1 이후에 제대로 ‘쉬어본 적’ 없이 계속 긴장 상태였을 가능성이 높아요. 잠깐은 ‘공부를 잘하자’보다도 ‘내가 왜 공부를 해야 하는가’, ‘나는 어떤 삶을 원하는가’를 질문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공부는 결국 그 삶을 위한 수단일 뿐이니까요.
지금 당신은 멈춘 게 아니라 ‘회복 중’입니다. 그걸 먼저 인정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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